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시작부터 홍역을 앓았는데요.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이 하차 의사를 밝히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뒤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머니투데이 전형화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Q) 어제죠. 김수미씨가 [나를 돌아봐]에서 하차하겠다는 기사와 다시 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연이어 난데다 제작진이 조영남씨가 김수미씨에게 보낸 손편지를 보내는 등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A) 그렇습니다. 먼저 간략하게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상황을 정리해야 할 것 같은데요. 김수미가 시청률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고 이에 발끈한 것처럼 보이는 조영남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는데요. 당시 조영남은 이런 모욕은 처음이라며 하차 의사를 밝혔다가 제작진과 이경규의 설득으로 하차 의사를 접었는데요. 이번에는 김수미가 하차 의사를 밝혔죠. 그래서 김수미가 하차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다른 쪽에선 사실무근이라고 나온 다음, 제작진이 다시 김수미와 같이 한다는 자료를 보냈습니다. 그런 다음에 외주 제작사에서 조영남이 김수미에게 보낸 손편지를 아예 공개했습니다. 그 만큼 이번 일이 당사자들 사이에선 긴박하게 돌아갔고, 최대한 빨리 진화를 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알려지기론 조영남씨가 김수미씨에게 보낸 손편지가 마음을 돌리는데 큰 힘이 됐다는데요. 우시기도 했다고 하구요.
A) 지난 18일에 제작진과 이경규가 김수미를 만났다는데요. 그 전에 김수미가 [나를 돌아봐] 하차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었죠. 단지 프로그램 하차 뿐 아니라 연예 활동 은퇴까지 하겠다는 뜻을 밝혔기에 제작진으로선 다급했을 것 같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경규가 조영남이 전한 편지와 꽃을 건넸다는데요. 조영남은 '나를 비롯 최민수, 박명수, 이홍기, 이경규 그리고 '나를 돌아봐' 제작멤버 모두는 그 날 제작발표회 때 네가 화젯거리가 될 만한 이유로 약간 과도한 발언을 했을 뿐이란 걸 잘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수미야, 내가 그 자리를 떠났던 건 라디오 생방송, 최유라와 함께하는 MBC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때문이었다'며 '우리 모두는 네가 참 맘씨 착하고 여린 여자라는 걸 다 알고 있다. 그러니 부디 몸 추스르고 쓸데없는 소리 말고 멋진 방송 함께 해보길 거듭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요약을 하자면 김수미가 일부러 화제가 되기 위해 그런 이야기를 했을 뿐이며, 자기도 라디오 때문에 일어난 것이었을 뿐이라고 정리를 한거죠. 그리고 다시 방송을 같이 하자고 이야기를 한 것이구요. 이런 조영남의 설득에 김수미가 눈물을 흘리고 결국 마음을 돌렸던 것 같습니다.
Q) 많은 분들이 이번 일로 당혹스러워하실 것 같은데요. 사실 조영남씨는 워낙 자유로운 분이어서 제작발표회도 일종의 퍼포먼스가 아닐까란 생각도 처음에는 했었거든요.
A)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을 하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아무리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작정할 사람들은 없을 것 같습니다. 조영남의 편지에 있듯이 김수미가 워낙 직설적이다보니 말이 앞서 나간 게 있었구요. 조영남은 어차피 가야 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자유로운 영혼이다보니 그런 식으로 받아친 것 같습니다. 사실 이른바 선생님들을 모시고 하는 프로그램은 쉽지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다들 기도 세구요. 드라마도 마찬가지지만 한류스타 일정 조절하기보다 더 어려운 게 선생님 일정이란 소리도 있죠. 그런 기 센 사람들이 모였으니 언젠가는 터질 지 모를 일들이 터졌다고도 할 수 있겠죠. 그렇기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Q) 그런데 전 이번 일을 보면서 김수미씨가 악플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이야기에 정말 공감이 많이 되던데요. 많이 안타까웠구요.
A) 두 가지 측면으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김수미는 조영남 때문에 그만두겠다고 마음 먹었다기보단 악플의 영향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파일럿에서 같이 출연했던 장동민이 본 프로그램에선 등장하지 않고 박명수가 하기로 한 것에 대해 '같은 전라도라서 꼽았다'는 악플들이 쇄도했는데요.